AI·빅데이터·IoT 등 현장 적용
4개 세부 분야 나눠 공모전 개최
프롭테크 이어 투자 유치 활성화
최근 건설업계에서 ‘콘테크(건설+기술)’가 뜨고 있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합성어로 건설현장에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테크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건설 분야는 이제 옛말이다. 스타트업들이 건설 분야의 기술력을 앞세워 진입하면서다. 대기업들도 콘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콘테크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미래의 신기술 먹거리가 건설 현장에 적용된다.
건설 대기업들은 콘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다음 달 25일까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창동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공모전 방식이다. 설계단계부터 건설까지 적용할 수 있는 콘테크를 4가지의 세부 분야로 나눠 모집한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친환경 탈탄소 사업, 신사업 모델 제안 등이다.
현대건설도 지난 3월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건설 산업 내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한 스타트업 공모전을 진행했었다. 현대건설은 스타트업들과 협업뿐만 아니라 육성할 수 있는 트랙을 신설해 총 6개 분야 31개 프로젝트를 모집했다. 이렇게 모집된 스타트업들은 경쟁을 통해 연말 ‘현대건설 데모데이(Demoday)’행사에 초청돼 프로젝트 내용과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과정을 2019년부터 해오고 있다.
굳어버린 스타트업 투자 분위기에도 국내외에서 콘테크는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콘테크를 포함한 ‘프롭테크(부동산+기술)’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2746억원이었다. 2018년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때와 비교하면 약 3.6배 늘어난 것이다. 전 세계 투자 규모는 2017~2019년 3년간 27억달러(약 3조5316억원)이었는데 2020~2022년에는 85% 성장한 50억달러(약 6조5400억원)였다.
콘테크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건설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의역군’은 지난 27일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건설 솔루션 스타트업 ‘스패너’는 시리즈A 라운드로 밴처캐피털(VC)들에게 60억원을 투자받았다. 정부도 콘테크의 발전과 함께 건설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건설 과정을 자동화하고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