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재건축보다 간단하지 않고 안전성 유지 어려움 커
3D 스캔 역설계 등 독보적 기술 개발 통해 경쟁력 확보 계획
[금융경제신문=박일규 기자]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아파트를 증축하는 리모델링은 처음부터 다시 짓는 재건축에 비해 더 보강을 하는 것처럼 간단해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물론 용적률에 있다. 업계 통상 용적률 분기점은 170%로 이 이하일 경우는 재건축, 초과면 리모델링를 추진한다. 증축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로 사업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같은 비용이 들고 같은 이익이 생긴다면 정비사업에서 리모델링이란 항목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결정하는 주된 이유는 사업성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사업비가 더 적게 든다고 공사가 더 쉽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구조적으로 리모델링 역시 건물을 새로 짓는 것 이상으로 구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과 면밀한 안전성이 수반돼야 한다.
리모델링은 기존 뼈대는 유지한 채 증축하기에 구조는 재건축보다 까다롭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측면은 곧장 시간과 비용으로 이어지게 된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시간·비용 절약, 시공 품질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해 ‘3D 스캔 역설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마트 계측’, ‘충격하중 분석 시스템’ 등 리모델링 특화 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3D 스캔 역설계는 3D 스캐너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통해 기존 구조물 및 지반 형상을 실제와 가깝게 구현하고 이를 리모델링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존 건물의 벽체, 기둥 등 구조 부재의 정확한 위치 및 크기를 파악해 리모델링 설계와 시공 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 또 기존 건물에서 노후되거나 파손된 부재의 손상 정도를 파악해 보수 및 보강 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마트 계측은 리모델링 공사 중 주요 구조물에 발생하는 하중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상황 발생 시 관리자에게 경보를 전달한다. 건물의 하중은 최종적으로 기초말뚝이 지탱하게 된다. 기존의 말뚝과 리모델링을 위해 추가 시공한 말뚝에 발생하는 하중을 측정하고 단계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조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충격하중 분석 시스템은 리모델링 공사 중 구조물의 충격하중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하고 사고예방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한다. 공사 중 잔해물 낙하 등 충격하중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하고 국부적인 구조체 손상으로 인한 연쇄 사고 가능성을 평가한다. 사고 발생가능성이 높다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구조물 손상 제어를 위한 구체적인 철거·해체 공정과 임시 구조물 보강 방안 등을 제시해 안전한 리모델링 공사 수행을 지원한다.
어떤 건설에도 그렇듯 리모델링에서도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리모델링 증축 시 안전성과 함께 가장 많이 거론 되는 것은 증축 방식에 대한 결정인데, 아파트 상부에 증가될 2~3개층의 하중을 견딜만한 기초파일의 지지력과 가구별 내력벽의 구조, 보강 등에 따라 ‘수직증축’을 할지 ‘수평·별동증축’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
이 중 수직증축은 수평·별동증축보다 고난도 기술력을 요구하고 안전진단 기준, 지반 강도 등 규제도 많다. 수평·별동증축의 경우 1차 안전진단만 통과하면 되지만 수직증축의 경우 1차 안전진단 이후 1·2차 안전성검토, 2차 안전진단 등 4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롯데건설은 최근 정비사업 진행 중인 이촌 현대 리모델링 현장에서 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며 이를 바탕으로 세밀한 검토를 통해 구조보강과 안정적 공사를 진행한다고 표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의 설계부터 공사, 유지관리까지 단계별 기술 지원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독보적인 리모델링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금융경제신문(http://www.f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