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이 미래 건축 시장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며 건설 기업들이 시장 개척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10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도 핵심 기술로 주목받으며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055억원으로, 최근 2년 사이 14배 이상 성장했다. 2030년에는 2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모듈러 건축 시장의 성장은 정부의 스마트건설 활성화 정책 강화에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2년 11월 정부와 공공기관, 모듈러 주택 관련 민간단체로 구성된 정책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모듈러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내 건설사들도 모듈러 건축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속속 뛰어들며 각자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특히 GS건설은 일찌감지 모듈러 건축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2020년 영국의 스틸모듈러 업체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를 인수하며 모듈러 건축 사업에 진출했다.
GS건설은 국내에서는 100% 출자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해 모듈러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경량 목구조의 골조를 사용한다. 북미에서 많이 쓰이는 목재골조로 철근콘크리트골조 대비 저렴하고 따뜻해서 국내에서도 소규모 주택 건설에 많이 쓰이고 있다.
경량 목구조는 나무를 이용하는 구조체인 만큼 습기에 취약해 제대로 된 방수와 방습 시공을 하지 않으면 빠르게 썩고 망가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제대로된 시공을 거친다면 100년도 가는 구조체다. 그만큼 완벽하고 꼼꼼한 시공이 필요한 골조다.
현장 건축은 시공자의 기술과 책임감, 정직함에 따라서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나는 반면 자이가이스트는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 자이가이스트가 목구조 골조를 사용함에도 경쟁력이 있는 이유다. 또한 세부 품목마다 따로 보증 기간을 두고 있어 AS를 받기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지난해 충남 당진에 공장을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 RM(Real Modular)을 출시했다. RM은 공장에서 약 80%의 공정을 마친 후 현장에서 단 1주일 만에 조립이 완료되는 브랜드로 기존의 주택 건설 방식에서 흔히 발생하는 누수, 결로, 외풍 등 하자 문제를 대폭 줄였다. 특히 RM 17평형 모델은 침실 2개, 화장실 1개를 포함한 실용적인 구성으로 세컨드 홈 수요와 소형 주택 시장에 최적화된 선택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듈러 주택이 미래 건축인 만큼 실용을 넘어 신기술과의 접목도 계속 시도되고 있다.
지난 7월 자이가이스트는 경동나비엔과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주택 설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설루션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공기청정기, 전등 스위치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설루션으로 동절기에 네트워크 스위치를 통해 열선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상수관 동파 위험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집안에 설치된 침입감지센서를 통해 불법 침입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하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모듈러 단독주택 사용자도 아파트와 같은 편의를 누리도록 다양한 스마트 홈 기술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인사에서 자이가이스트의 신임 대표로 이윤호 전 하임랩 대표를 선임했다. 하임랩은 노후아파트 점검·진단, 리모델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주거환경 개선 토털설루션 회사다.
이 신임 대표는 모듈러 건축 신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모듈러 제작과 시공에 대해서도 높은 이해도를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자이가이스트는 이 신임 대표의 지휘 아래 목조 모듈러뿐 아니라 향후 GS건설의 스틸모듈러 사업 추진에도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출처 : 뉴스저널리즘(https://www.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