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WG Campus’ 물류창고ㆍ공간 플랫폼 추진
GS, 신사업 역량 강화에 디지털ㆍ프리콘 조직 가세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 ㈜한라는 신사업 전문조직 ‘WG Campus(운곡 캠퍼스)’를 통해 스마트 물류창고 플랫폼, 중소형 부동 자산 밸류업(Value-up) 등 다양한 공간 솔루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 물류창고 플랫폼은 부산 신항의 물류창고 500여개를 시작으로 창고 소유주와 화물주를 매칭해 임대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또한 도심지 내 기존 공간의 가치을 재구성(재건축ㆍ신축)해 다양한 MZ세대 크리에이터와 이어주는 공간 플랫폼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운곡 캠퍼스는 신사업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기술개발연구팀(T-Lab)과 스마트건설 담당팀(DI-Lab)을 합쳐서 2020년 6월 출범했고 나중에 IT기획팀까지 합류했다. 여기에 한라가 인수한 부동산정보 플랫폼 스타트업 ‘디스코(disco)’ 등도 가세했다.
한라 관계자는 “건설을 기반으로 공간과 IT, 핀테크를 결합한 신사업을 통해 단순 건설사가 아닌 공간 플랫폼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만도, 한라홀딩스 등 그룹사 신사업 조직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건설사들은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발굴에 온힘을 쏟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기술연구 조직과 사업 조직 간 밀착 연계를 통해 신사업의 조기 안착과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전략이 대세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새 신사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GS건설은 신사업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뉴리더십(New Leadership)’을 강조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현재 수행하는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 보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술력을 겸비한 회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S그룹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이 주도하는 신사업부문은 델타사업팀이 M&A 등을 검토하고, 기술본부의 디지털센터와 사업본부의 건축 프리콘팀 등을 통해 신사업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모듈러 주택, 배터리 재활용 등 다수의 신사업을 발굴했다. GS건설의 신사업 매출비중은 2020년 6%(6110억원)에서 2021년 9%(7780억원)로 높아졌다.
중흥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대우건설은 스마트건설과 친환경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김형, 정항기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드론, 안전관제, BIM(빌딩정보모델링), 빅데이터, 모듈화 등 스마트건설 기술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관련 사업 선점을 통해 제2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스마트건설 확산을 위해 디지털건설팀을 운영하고 프리콘팀을 신설했다. 또한 BIM, 모듈러, 드론, 스마트홈 등 아이템별 7개 분과로 구성된 스마트건설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과 달리 스마트건설은 별도의 신사업이라기보다는 기존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에 기여해 프로젝트의 질을 높이는 신성장 도구”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전과 수소 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세대 초소형원자로와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플라스틱ㆍ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등 6가지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기술인력들이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을 넘어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발굴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며, “기술과 사업 조직의 연계를 통해 신사업 아이템과 사업구조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태형기자 kth@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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