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스마트교육 현장
건설·엔지니어링사 기술인 대상
설계 시공 등 전문인력 양성 교육
산ㆍ학ㆍ연 전문가 등 강사진 30명
2027년까지 6000명 이상 배출
NCS 개발 위한 연구 착수하기도
[e대한경제=김민수 기자]“와∼ 날았다! 진짜 드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아요.” 지난 13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 교육센터 3층 강의실에서는 시설물 드론 촬영 및 안전점검 교육이 한창이었다. 교육생들은 교육용 드론 시뮬레이터 ‘리얼 플라이트’를 활용해 컴퓨터 화면에 드론을 띄웠다. 기기 작동이 익숙치 않은 교육생들의 ‘가상 드론’은 곳곳에서 추락하기 일쑤였다. 반면, 비행법을 익힌 교육생들은 가상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 사진을 중첩해 고정밀 3차원(3D) 지도를 만들면서 ‘드론 기반 3D 모델링(드론맵핑)’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홍기 도로공사 차장은 시뮬레이션을 마친 후 실제 도로 구조물 안전진단에 투입되는 드론 모델을 소개했다. 드론은 대당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장비여서 시뮬레이터로 작동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강생인 유재웅 KSM기술 이사(43)는 “실제 교량 정밀안전진단 등에 드론을 쓰고 있고 앞으로 활용 비중이 더 커질 것 같아 직접 교육을 신청했다”며 “지금은 하도급 업체를 통해 드론 안전진단 결과물을 받고 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드론 촬영부터 안전점검까지 모두 배워서 결과물에 대한 자체 평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바로 옆 강의실에서는 데이터 기반 실시설계 통합모델 작성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생들이 PC 앞에 앉아 강사의 지시에 맞춰 벤틀리사의 BIM(건설정보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3차원 설계 도면을 만들고 있었다. 수강생 안현지 동일기술공사 사원(23)은 “대학에서 학과 수업으로 BIM 수업을 들은 적이 있지만 실무에 적용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건설분야도 BIM 활용이 늘어나는만큼 교육 기회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현장의 스마트건설 역량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6년간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하는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소속 기술인을 대상으로 ‘스마트건설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무료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의 교육계획 심사와 타당성 검토를 거쳐 ‘스마트건설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스마트건설 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올해 전반기(5~7월) 첫 교육에 582명이 신청했다. 총 14개 건설사에서 140명, 31개 엔지니어링사에서 442명이 참여했다. 교육생은 연령별로 보면 30~40대가 전체의 79.6%를 차지했다. 이어 50대(11.9%)와 20대(8.2%)의 비율도 10% 안팎이었다.
올해는 건설 전 단계 교육 로드맵 37개 과정 중 설계·시공·유지관리 분야 11개 교육과정이 먼저 개설됐다. 특히 설계단계의 △데이터 기반 기본설계 수행 △데이터 기반 실시설계 수행 △데이터 기반 실시설계 통합모델 작성 과정의 경우 수용인원의 두 배가량 신청자가 몰릴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도로공사는 산·학·연 전문가와 내부 강사 등 총 30명의 강사진을 꾸렸다. 9월부터 후반기 교육도 진행, 올해 총 101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건설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스마트건설 기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위한 연구에도 착수했다.
조현배 도로공사 건설처 차장은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초급 현장엔지니어부터 박사급 인력까지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데 우리 센터가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의 교육과 기업의 인사 관리, 그리고 국가자격제도의 기초가 되는 NCS에 스마트건설 기술을 반영하면 장기적으로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출처: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