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1990년부터 전수 조사
2010년ㆍ2020년 전후 크게 늘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65건 기록
유창이앤씨, 포스코A&C 인수 최다
부재ㆍ접합 관련 특허가 절반 육박

*제1 출원인 기준 등 검색 제한으로 실제 기업의 출원건수와 차이 있을 수 있음.
[대한경제=김민수 기자]모듈러 건축이 건설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관련특허 출원도 크게 늘어나 10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아주대학교 프리팹건축구조연구실이 한국특허정보원 특허정보검색서비스(키프리스)에 출원된 모듈러 건축 관련 특허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1073건으로 집계됐다.
연구실은 1990년부터 올해 2월까지 특허를 조사했는데, 2010년 전후와 2020년 전후 특허 출원이 크게 늘었다. 2009∼2013년 236건(21.9%), 2019∼2023년에는 384건(35.7%)의 특허가 출원됐다. 국내 모듈러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2010년 전후는 군 시설을 중심으로 모듈러 건축이 대거 도입된 1차 성장기다. 특히, 2012년에는 군 시설 모듈러 턴키(설계ㆍ시공일괄입찰)가 쏟아지며, 발주물량은 1670억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수십억∼수백억원에 머물렀던 모듈러 시장이 일시적으로 팽창한 것이다.
이 시기에는 모듈러 업계의 선구자인 포스코A&C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2020년 전후는 학교, 주택 등으로 모듈러 건축 시장이 확대된 2차 성장기다. 특히,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를 개축ㆍ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추진됨에 따라, 임시교실로 활용된 학교 모듈러가 시장을 주도했다.
연도별 발주액도 2021년 1540억원, 2022년 1690억원, 2023년 8000억원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장이 커지면서 모듈러 제작사가 늘어났고, 건설사도 모듈러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스마트건설이 부상하면서 모듈러가 스마트건설기술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 시기다.
기관ㆍ기업별로 살펴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65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고, 유창이앤씨(47건), 포스코A&C(34건), 포스코 및 포항산업과학연구원(27건), 삼성물산(27건), DL이앤씨(20건), 금강공업(15건) 순이었다. 유창이앤씨는 최근 포스코A&C의 모듈러 사업 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기업으로 우뚝 섰다.
발주처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각각 7건, 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대학 중에서는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해당 특허 출원 건수는 제1 출원인 기준으로 집계했다.
기술별로는 부재 및 접합 관련 특허가 절반에 육박했다. 부재 관련 기술 특허는 290건으로 전체의 27.0%를 차지했고, 접합은 243건(22.6%)이었다. 부재는 벽체ㆍ바닥ㆍ천장ㆍ지붕ㆍ욕실 등을 지칭하는데, 여기에는 소음 저감 등 성능을 비롯한 구조, 제작 프로세스 등의 특허도 포함됐다.
접합은 부재 간 접합과 모듈 간 접합이 주를 이뤘다. 이어 생산 및 시공(159건), 단위모듈(147건), 성능(101건), 시스템(71건), 기타(62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건설신기술로 발전한 특허로는 현대엔지니어링ㆍ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개발한 ‘천장보 브래킷을 이용하여 단위 유닛 상호&을 연결플레이트와 고력볼트로 접합한 철골 모멘트골조 모듈러 공법(건설신기술 제770호)’, 유창이앤씨ㆍ삼성물산ㆍ대우건설ㆍ포스코이앤씨 등이 공동 개발한 ‘모듈러의 분절과 내부결합기술을 이용한 최고층의 옥탑 설치 공법(제1005호)’이 있다.
출처 : 김민수 기자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