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스마트 건설의 기반이자 핵심기술로 손꼽히고 있는 BIM 정보기술이 인프라 분야에 도입된지도 10여년이 경과됐다. 특히, 2023년도부터 5년간 추진되는 기술정책 ‘제6차 건설산업진흥 기본계획’과 ‘제7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이 공표됨에 따라 BIM 전면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BIM 전환을 위한 제도 정비와 BIM을 전면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시공-유지관리 건설 전 과정에 BIM을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사실상 BIM의 전면도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실무기반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제6차 건설공사 지원 통합정보체계 기본계획’에서는 건설 디지털화 촉진 인프라 BIM 표준분류체계 개발, 인프라 BIM 성과품 온라인 전자납품관리시스템 개발 그리고 BIM 데이터 활용 공정-공사비관리시스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 국내 공공분야에서 발주되는 BIM 요구수준을 살펴보면, BIM 표준분류체계의 적용은 물론 모델(3D)+공정(4D)+내역(5D) 등 다차원 정보연계 구현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건설 현장을 반영한 시공 BIM 모델링, 공정관리, 기성관리, 안전관리, 협업시스템 운영관리까지 충족하기 어려운 매우 구체적인 요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구체적인 스마트 건설 BIM 요구수준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의 적용지침에서 BIM 표준체계를 제정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요구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그 문제점을 짚어보면 지형, GIS, 토공, 교량, 터널, 암거, 옹벽 등과 같이 인프라의 공통시설이나 공종들의 공통 표준체계를 제정하고 각 분야별 공공기관이 전문분야 표준을 확장해야 하나 공통표준을 제정해야 하는 시행지침에 세부 내용이 반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결과, 발주자별로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공통표준이 보급되지 않아 발주기관별로 표준체계 이해 한계와 자의적인 해석, 기존 2D 방식의 정보관리 방법을 고수하는 등 정보분류체계를 제각각 정의함으로써 각 분야별로 정보를 구축하고 통합 활용하는데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이는 정책적인 관점에서의 건설정보의 통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각각의 정보체계는 데이터의 작성 단계에서부터 납품단계까지 발주자별로 별도로 대응해야 하는 설계 및 시공회사에 큰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심각한 혼란과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며, 건설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수 없어 첨단기술을 지향하는 3차원 정보 기반의 스마트 건설기술의 효율성은 보장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해 스마트 건설사업단에서는 고속도로 분야에 대해 기존 ‘건설사업정보화(CALS) 건설정보표준’을 채택 도입하고 국토부 건설기술연구사업의 ‘InfraBIM 표준분류체계 운영 가이드라인’의 공통표준체계 연구성과를 도입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정한 고속도로 전문분야 ‘고속도로분야 BIM 정보체계 표준지침서’ 표준을 반영해 다수 작성자가 지침을 충실하게 적용함으로써 일관된 BIM 데이터 작성과 납품이 가능한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스마트 건설사업단의 11세부 ‘스마트 건설 디지털 플랫폼 및 디지털 트윈 기반 관리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BIM 표준분류체계를 기반으로 BIM 플랫폼 기반 공정정보 시각화 기술이 개발됐으며, 생애주기 확보 기술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연구결과, ‘고속도로분야 BIM 정보체계 표준지침서’의 표준체계를 기반으로 BIM 납품관리시스템과 BIM 공정관리시각화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BIM 납품관리시스템은 BIM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BIM 분류체계에 의해 분류-모델-정보를 자동 연계하고, 하나의 공간에 공종, 시설물별로 통합 또는 분리 운영할 수 있으며 시설물 유지보수체계로 원스톱 이관 등 표준체계의 활용에 따른 최적화된 시스템이 개발됐다.
현재 BIM 기반의 스마트 건설 기술을 선도하고 ㈜고려소프트웨어는 스마트 건설사업단에 합류해 매우 세부적인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작성되는 정보모델을 공통데이터 환경(CDE)에서 정보를 축적하고 관리하며 서비스할 수 있는 정보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정보를 활용해 공정정보 시각화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GS 인증 1등급을 획득한 고려소프트웨어 자체 개발 정보 플랫폼 ‘KaceBIM Platform’을 도입함으로써 모델 중심으로 구축돼 왔던 BIM 정보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그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려소프트웨어 남정용 대표이사(사진)는 “이 기술이 적용되면 일괄되고 체계적으로 BIM 성과물을 납품·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최적화 일정계획 수립과 디지털 트윈 기반 작업일보 시각화, 실시간 기성관리 등으로 공사·공정관리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신속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입체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GIS 공간에서도 대용량의 BIM 정보모델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웹과 모바일 기반 어디서나 모델의 크기나 장비에 제약 없이 빠른 속도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BIM 정보모델의 활용이 가능해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기술의 실용화 검증을 위해 건설 중인 고속국도 제400호선 양평~이천간 건설공사(제2공구, 연장 4.8km 구간의 토공, 배수공, 교량, 터널 등 6개 공종 50여 개 IFC 파일 약 3.5GB 용량의 정보모델과 16,900여 개의 내역항목으로 구성)에 대한 BIM 정보모델과 건설공정 정보를 구축하고, 공정관리 시각화를 시범 적용해 데이터와 시스템 검증을 완료해 향후 확산보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건설산업 분야에서 스마트 건설 BIM 정보표준체계와 플랫폼의 개발이 진전을 이루고 있지 못하는 사이에 건설산업 전반을 수용하는 통합적인 스마트 건설 BIM 기술개발과 확산 보급에 장애요인이 돼 왔다. 하지만, 스마트 건설사업단의 연구개발 성과는 기존에 개발된 표준체계를 채택, 적용해 플랫폼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제 현장에 시범 적용을 통해 효율성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건설산업의 디지털 시대를 열고 있다.
남 대표는 “앞으로 연구 결과를 검증하고 평가해 건설산업 전반에 도입함으로써 성공적인 IT 인프라 전환과 확산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고려소프트웨어는 정보 기반의 플랫폼과 공정정보 응용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해 스마트건설의 표준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공학저널(http://www.eng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