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들의 의식주를 비롯한 산업·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건설산업은 전통적인 설계·시공·유지관리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 즉, 건설산업의 디지털 기반 사업전략과 모델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맥킨지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산업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주요 변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정체된 생산성과 낮은 수익성, 높은 수작업 비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건설 디지털화는 곧 스마트건설, 하이브리드 건설과 맞닿아있다. 레이더와 카메라, 빅데이터, VR(가상현실), BIM(빌딩정보모델링) 등을 활용한 설계를 토대로 드론과 로봇, 3D프린터 등을 활용한 시공이 이루어진다. 현장 안전관리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하고 각종 센서와 드론, AI(인공지능)를 통해 시설물을 원격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다. 미래 꿈같은 얘기가 아니다. 일부는 이미 현재 진행형이고 나머지도 그리 머지않은 장래의 일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서울-세종 고속도로 남한산성 터널(총연장 8.3㎞) 현장은 터널 굴착면 분석 기술과 이미지 인식·처리 기술, 디지털 RMR(암반등급) 평가시스템, 스마트 안전시스템 등을 적용해 건설 디지털화의 선도 사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건설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7대 과제를 제안했다. △디지털 혁신 관련 규제 개선 △데이터 활용 설계자동화 기반 구축 △첨단산업과 융합형 컨소시엄 구성 △디지털 건설기술 국가표준·시방서 마련 △OSC(Off Site Construction. 모듈 유닛처럼 제조 공장(Off-site)에서 만들어 현장(On-site)에서 조립·시공하는 것) 시범사업 활성화 △다공종 통합시공 및 다기능 인력 양성 △중소 건설사를 위한 디지털 건설기술 보급 지원단 운영 등이 그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 건설 디지털 혁신이 생산성은 물론 시공품질, 사고율 등 전 부문에서 기존 생산체계의 한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 수준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 생산성이 25% 향상되고, 양질의 일자리 3만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이른바 ‘新 SOC’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세계적인 디지털 경제화 추세나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딜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 경쟁에서 결코 뒤처져서는 안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공공부문부터 원·하도급 업역 칸막이가 사라진다. 스마트건설에도 장벽이 없다. 오직 기술력과 전문성으로 승부할 뿐이다. 피할 수 없으면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했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독려하고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업체들도 남의 일 보듯 하며 현실에 안주하려 하면 안 된다. 연구·개발하고 직접 뛰어들어 부딪혀야 한다. [논설주간] koscaj@kosca.or.kr 출처 : 대한전문건설신문(http://www.kosca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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