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앤트로픽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무려 30개 건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를 구축, 연결한다는 계획으로,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마존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외곽 46만8000제곱미터(m²) 넓이의 농지에 데이터센터 30개를 건설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재는 7개 건물이 완공됐다.
이 시설은 앞으로 몇년에 걸쳐 건설되며, 수십만개의 인공지능(AI) 칩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모두 연결, 2.2기가와트(GW)급의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AI 기업이 건설 중인 시설 중에서는 가장 크다. 오픈AI가 현재 텍사스 애빌린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1'은 1.2GW 규모이며, 메타가 루이지애나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는 2GW 규모다.
레이니어라는 이름은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근처의 높은 산 이름이다. 아마존 데이터센터도 완공 시 하늘 높은 곳에서 내려봐야 전체를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다.
앤트로픽만을 위해 건설 중인 이 시설에는 아마존의 최신 AI 칩인 '트레이니엄 2((Trainium 2)'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칩을 2배 더 투입하는 방법으로 성능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니엄 개발을 위해 아마존에 합병된 안나푸르나 랩스의 가디 허트 엔지니어링 수석 이사는 "고객이 원하는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데, 왜 언제 공급될지도 모르는 GPU만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앤트로픽과 40억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누적 투자 80억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투자 조건으로 트레이니엄 2 사용을 내걸었으며, 앤트로픽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프로젝트 레이니어에 착수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에 들어가는 자금이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초 아마존은 인디애나주와 세금 협상을 위해 발표한 자료에서 16개 건물을 짓는 데 110억달러(약 15조원)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제는 그 두배에 달하는 규모로 늘어났다.
또 엔비디아 GPU는 강력한 성능으로 인해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고 발열도 대단한 데 비해, 아마존의 칩은 비교적 냉각이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여름에는 물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은 공냉식이다.
이미 건설 현장에는 4000여명의 근로자가 배치됐다. 이로 인해 지역 호텔들은 남는 공간이 없을 정도며, 교통 체증과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초과 근무 수당으로 12만달러, 도로 개선을 위해 7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아마존)
앤트로픽은 여기에서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훈련 효율이 크게 향상해 여유가 생기거나 앤트로픽에 문제가 생기면, 아마존은 이 시설을 다른 회사에도 제공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마존 임원인 프라사드 칼리아나라만은 "여기에 짓고 있는 인프라 규모가 너무 커서 모델 훈련에만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이 클러스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공개에 앞서 지난달에는 오픈AI가 스타게이트 건설 현장을 블룸버그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아마존도 이날 건설 현장을 뉴욕 타임스에 공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출처 : AI타임스(https://www.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