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ICT 10대 이슈①] “2024년, 고도화된 AI 서비스 본격화”’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함은식 팀장은 “당원은 2008년부터 16년째 국내 ICT산업의 단기적 트렌드와, 1~2년내 전개될 중요 쟁점을 살펴보고 대응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2023년 대한민국 SW대상 우수소프트웨어 설명회’에서 ‘2024년 디지털 혁신을 이끌 ICT 10대 트렌드와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함은식 팀장은 10개의 트렌드를 ‘모든 곳의 AI', 'SW가 재정의하는 디지털’, ‘디지털 경쟁 국면 전환’이라는 3가지 소주제로 분류했다.
SW가 재정의하는 디지털
모빌리티 산업은 전기전동화(EV)와 자율화·무인화(AV)의 결합으로 ‘자율행동체’ 단계로 진화한다는 예측이다.
함 팀장은 “전기전동화된 자율행동체는 자율주행차량, UAM 같은 혁신을 일으키고, 사회 인프라와 산업구조 변화를 촉발 시킬 것”이라며 “신·구 산업간의 이해조정,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제도 개선, 안전성의 보장 등 사회적 수용성 확보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휴머노이드’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사람이 정해준대로만 움직이던 로봇은 전기전덩화와 AI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자가 학습’, 스스로 작동하며 체득하는 ‘행동 지능’을 통해 사람처럼 움직이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트워크는 통신영역의 확장으로 네트워크 세대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산업은 소수의 글로벌 장비 기업이 주도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패쇄형 구조다.
이런 네트워크 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정 기업 장비에 대한 종속성과 네트워크 구축 운영의 고비용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픈랜’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그는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개방형 네트워크인 오픈랜은 하드웨어 교체없이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성능 혁신을 가능케 하며, 차세대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기능하게 된다”라고 해설했다.
아울러, ‘우주네트워크’, ‘양자네트워크’ 같은 기술이 본격화되며 우주인터넷 서비스와 양자형 인터넷의 시장 형성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은식 팀장은 SDx(Software Defined Anything/Everything, 소프트웨어 정의)를 “디지털이 SW(소프트웨어)로 재정의 된다”라고 요약했다.
그는 “금년도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테슬라다”라며 “이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는 자사만의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며,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디바이스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를 넘어 반도체, 네트워크 디바이 같은 모든 디지털 산업의 성능과 경쟁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진정한 SDx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디지털 경쟁 국면 전환
함 팀장은 “올해도 기후위기 속 대형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초고령화 사회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디지털 트원, AI 등을 활용한 재난 예측, 안전 시스템의 고도화 등 디지털 안전이 중요 이슈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실현할 중심 수단으로 디지털의 역할이 강조되며, 디지털 기술 자체의 저전력화, 특히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데이터센터의 냉각 효율화와 같은 저감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도 의견을 냈다.
함은식 팀장은 “건강과 관련된 측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단순한 의료정보·생체정보 저장을 넘어 디지털 트원을 활용한 질병 예측, AI 영상 진단을 통한 질병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며 정신·중독 질환에서 디지털치료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미중갈등은 디지털 패권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함 팀장은 “두 나라 간 패권경쟁으로 인한 한국의 공급망 위기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글로벌 경쟁은 이제 ‘디지털 초격차’와 ‘기술 자립’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전략 기술 분야에서 ‘견제와 통제’를 중심으로 초격차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반면, 중국은 반도체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기술자립을 꾀하며 독자생존을 추구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진영 간 대결로 확산되며, 나아가 글로벌 디지털 시장에서 기술 표준 이원화, 생태계 블록화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는 “안보 위기 속 디지털은 미래 전쟁 승패 가를 것”이라며 “디지털을 활용한 정보 심리전으로 전쟁이 확산되고, 드론 등을 활용한 자동화·무인화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전 과제로 디지털 심화를 꼽았다. 디지털 심화는 생산성 향상, 사회문제 해결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와 편익을 제공하지만, 이면에는 일자리 대체와 기술의 오남용, 플랫폼 독과점 같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함은식 팀장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디지털 심화 시대의 문제는 먼 미래가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이라며 “2024년은 이러한 디지털 심화의 쟁점에 대한 해답을 찾는 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디지털의 신뢰성 확보는 기술 고도화 중심의 디지털 혁신 균형을 맞춰나가는 중차대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설명 가능한 AI', ‘AI 워터마크 기기 탐지 기술’ 같은 기술적·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심화 시대의 혁신·신뢰·안전 추구를 위한 디지털 신질서 형성 노력은 국제적 논의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질서와 규범의 수준을 넘어 법제화, 다양한 표준, 무역장벽까지 확장되며 실물 경제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즉, 디지털 신질서를 선도하는 국가가 새로운 패권국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주요국 간 선도국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디지털이 현실로 다가올 2024년
함은식 팀장은 “AI는 우리의 일상과 경제, 사회 속으로 조용하고 광범위하게 자리 잡으며, 디지털 심화시대를 더욱 앞당겨 나갈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혁신의 과정에서 성능과 경쟁력을 새롭게 재편하는 변화의 핵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2024년은 다양한 기술이 혁신하고 상호 결합하며 우리가 그리던 디지털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디지털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내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정리했다.
출처:산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