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미래도시포럼 창립세미나

7일 국회에서 열린 스마트미래도시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김영근 고려대 교수가 인간 중심의 '휴먼시티'에 대해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차기 정부의 ‘K-스마트도시’ 전략은 인간성(Humanity)과 스마트(Smart)가 결합한 인간중심의 ‘휴마트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근 고려대 교수(글로벌일본연구원 사회안전연구센터장)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스마트미래도시포럼(공동대표 조오섭ㆍ양근서ㆍ안용한) 창립 세미나에서 기조 발표자로 나와 “4차 산업혁명의 최종 목표는 안전혁명에 있는데, 우리나라의 스마트도시 정책 방향은 새로운 분야나 기술의 진화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기반시설 위주로 구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스마트미래도시포럼은 기존 도시가 안고 있는 수많은 도시 문제, 인간 소외는 기술과 자본 중심의 도시공학적 방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반성을 전제로, K-스마트도시의 전략을 ‘도시 민주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날 창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진 창립 세미나에서는 정부가 ‘그린 뉴딜’의 중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도시는 신기술과 기반시설 등 도시공학에만 치우쳐 있다는 비판과 함께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스마트에 인간성 회복을 결합한 ‘휴마트’를 제시한 김영근 교수는 미래 K-스마트도시가 지향해야 사례로 일본의 ‘우븐 시티’를 소개했다. ‘그물망 도시’라는 뜻인 우븐 시티는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가 구상하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 모델이다. 도요타는 수소사업의 선두주자 에네오스(ENEOS)와 손잡고 후지산 기슭의 히가시후지 공장 터 70만8000㎡에 최신 자동차와 로봇공학,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 중심의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환용 한양대ERICA 건축학부 교수는 “자율주행 무인자동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의 기술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범람하고 있고, 대부분의 도시계획ㆍ설계가 과거 1기 신도시 때 계획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으로서의 스마트도시, 사람 중심과 거버넌스가 중요하고, 스마트미래도시의 핵심기술은 다양성에 기반한 참여형 거버넌스의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고배원 이노베이티브 디자인 대표는 스마트도시 정책에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이 결합돼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미터와 주거에너지관리시스템(HEMS)을 활용한 독거노인 사고, 고독사 예방 시스템 운영 △공공건축물 위주의 그린리모델링, 제로에너지 인증 지원사업의 저소득층 다세대 다가구주택 확대 지원 등을 제안했다.
유승호 지역도시건축사사무소 리플래폼 대표는 농어촌 지역의 마을회관을 그린 리모델링해 태양열에너지와 전기차충전소, 행복마을 관리소로 전환시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지원센터로 전환하는 등의 농어촌 스테이션 도입을 제안했다.
한치영 휴먼케어 대표는 “신체적, 경제적, 지역적 교통약자가 소외받지 않는 스마트시티 구축이 필요하다”며, ICT를 활용한 각종 교통약자 도심 이동권 보장 서비스의 유형을 제시했다.
스마트미래도시포럼은 이날 발표된 정책 진단과 제안 등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전달하고 차기 정부의 스마트도시 정책 전환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형기자 kth@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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