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설 도입 잰걸음… 전국 공사현장에 ‘드론’ 뜬다
기존 3D스캐너보다 현장 광범위하게 촬영
공사비용 절감 · 기간 단축 ‘일석이조’ 효과
최근 전국의 건설 현장에 드론, 로봇,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첨단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지원에 나서면서 스마트건설 도입에 탄력이 붙었다.
KT가 지난 3일 강원도 영월 드론 전용 비행 시험장에서 진행한 ‘K-드론시스템’ 시연 행사에서 드론이 이륙 후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건설은 기존 설계‧시공‧안전 등 건설 분야에 건설정보모델링(BIM), 드론, 로봇,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건설기술로 건설 생산성 및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선제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게 드론이다. 공사현장에서 드론의 쓰임새는 기존 건설현장에서 쓰였던 3D스캐너보다 광범위하다. 항공 촬영을 통해 현재 공사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대략적인 건물의 모습도 3D스캐너만큼 정교하진 않지만 일부 구현할 수 있어 시용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드론과 3D스캐너를 활용해 공사 현장과 주변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클라우드 기반 전용 애플리캐이션 ‘POS-Mapper’를 개발, 국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앱을 활용하면 기존에 기술연구소에서 촬영, 데이터분석 등을 수행할 때 4일간 소요되던 작업기간이 2일내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드론, 3D스캐너, GPR(지표투과레이더), 토공 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건설장비를 통해 취득한 고정밀 데이터를 3D 모델로 구축해 계획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보수 등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스마트건설 환경 구축을 목표로 스마트건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기술을 시범 적용할 토목 현장 3곳과 건축 현장 2곳을 선정했다. 혁신 현장 중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조성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드론과 레이저스캐닝을 활용해 측량 작업 및 진도관리 효율을 높이고, 건설 기계를 정밀 제어하는 MG(Machine Guidance)/MC(Machine Control)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연말 국내 건설사 최초로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을 구축하고, 지난 3월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하기도 했다.
아스트로엑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레이싱)드론 제조사로 전세계 13개국에 딜러사 보유로 해외 판로까지 확보하고 있다. 최근 산업용 드론 기술 개발로 1시간 30분 이상 중장거리용 VTOL(수직이착륙무인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직원들이 공사현장 옆 아파트 단지나 산에 직접 올라가서 현장 사진을 촬영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졌고, 특히 주변이 평지이면 공사 현장을 광범위하게 조망하기가 어려웠다”며 “반면 드론을 하늘에 띄워 촬영하면 공사현장 지형이 어떤지, 특별한 이상은 없는지, 현재 공정이 얼마나 진행되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공사 기간 단축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적극적인 스마트건설 환경 대응을 목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스마트건설과를 신설하고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대한토목학회, 대한건축학회, 정보통신공사협회, 대한건설협회, 건설기술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서 협력키로 했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pjh1218@segye.com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