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임성엽 기자]연간 수천건의 시설공사 입찰을 집행, 내역서를 심사하고 개찰하는 조달청의 건설데이터가 국토교통부의 국토부의 건설사업정보화(CLAS) 체계와 융합된다. 공공건설산업을 이끌어가는 양대 기관이 건설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맞손’을 잡으면서 범 건설업계의 건설데이터 효용성이 혁신될 전망이다.
18일 조명완 조달청 시설사업국 사무관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공사원가통합관리시스템 재구축 및 데이터 표준화 사업’ 설명회에서 “조달청의 CBS와 국토부의 WBS가 연계, 디지털 물가자료 지원을 통해 민간 생태계 영역 확장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의 공사원가통합관리시스템이란 공사원가계산부터 △물량내역작성 △종합심사제 입찰금액심사 등 내역입찰심사 △종심제평가 △기술제안서 평가 △설계적정성 검토가 가능한 조달청 시설국의 핵심업무 시스템이다.
조달청에서 언급한 내역분류체계(CBS)란 작업분류체계를 적용하지 않고 공종 별로 구분해 내역을 통합으로 집계하는 시스템이다. 국토부의 작업분류체계(WBS)는 목적물을 공간별, 부위별로 분류하고 시설물 완성에 필요한 세부공종과 내역을 결합시키는 정보분류체계를 말한다. 현재 수량과 내역 산출서의 문제는 각 체계간 연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용어와 구성이 프로젝트마다 다를뿐더러 공간과 부위, 명칭 자체가 업계 관계자조차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달청은 매월 표준공사코드를 부여하고 있지만, 준수율은 0.01%에 그칠 만큼 저조하다.
이에 조달청은 데이터 정비 사업을 통해 WBS와 CBS를 연계한 통합 공사비 관리체계(QDB)를 마련한다. QDB란 시공단계에서 비용분류체계기반(CBS)의 공사원가시스템을 건설CALS의 작업분류체계 기반(WBS)와 연계하기 위한 체계다. QDB체계가 구축되면 기성율과 공정율, 실적물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물가변동관련 대상 수량을 자동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조명완 조달청 사무관은 “건설데이터는 결국 빅데이터다. 원가정보가 쌓이면 빅데이터가 되고 건축, 토목공사에 대한 공종, 단위, 목적물을 원활히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QDB 체계가 자리 잡게 되면 발주자는 개념과 기획단계에서 공사의 적절한 사업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식 대한건설협회 정책본부장은 “매킨지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생산성은 20년간 그대로였다”며 “생산성 향상을 방법 중 하나인 디지털기술강화는 생산성을 15% 이상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재구축 사업을 통해 공공을 시작으로 민간을 아우르는 디지털혁신을 앞당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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