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사라지고 각종 기기 원격조정...
삼성물산 건설현장도 친환경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WE 도입 태블릿 활용...페이퍼리스 구현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은 건설현장의 작업 환경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삼성물산의 건설현장에서는 적어도 도면이나 보고서 등 출력물이 사라졌다. 또 원격으로 열풍기 등 각종 기계장치를 실시간 제어하면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도 줄이고 있다. [이미지] 시공관리자 협의 (1) 삼성물산의 건설현장에서 시공관리자들이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현장업무 모바일 시스템인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위(WE)’를 도입했다. 위는 건설현장에 업무 내용과 흐름을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업무환경으로 전환해 기기 작동이나 수치 측정 등 물리적인 제약을 제거하고 안전과 품질, 환경 등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다. 삼성물산의 건설현장에서는 위를 도입한 이후 더 이상 종이로 작성된 건설 도면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태블릿 PC 안에 전체도면과 기술정보 등을 담아 들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출력물의 숫자를 줄여 보다 친환경적인 현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근무지에서 이동하거나 결재하는 데 소모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원들은 그만큼 현장의 환경과 안전관리에 더욱 집중 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스템 도입 이후 현장에서 사라진 종이는 도면 만이 아니다. 각종 종이메모나 출력 보고서 등도 태블릿으로 대체됐다. 위는 최대 50개 현장이 동시 접속이 가능한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현장이나 부서 간 논의가 필요할 때에도 사람 수만큼 보고서나 메모를 출력해 나눠 가질 필요 없이 각자의 태블릿 화면상에서 공유해 검토를 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에는 안전과 환경 서류를 모바일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개발한 위험작업 현황판 기능은 서류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 현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건설현장의 ‘페이퍼리스’ 현장 구현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현장 적용도 넓어지고 있다. 현장의 에너지 사용량과 비산먼지 등의 발생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런 식이다. 건설현장에는 물과 시멘트를 섞은 콘크리트를 건조 시키는 작업(양생)이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데 겨울의 경우 온도가 낮아 시멘트 양생 속도가 느려지고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장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겨울철에 양생 구간에 열풍기를 가동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콘크리트 양생 구간에 온도와 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해 모바일과 연동시켰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원격으로 열풍기를 작동해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열풍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동시에 정확한 온습도 측정으로 품질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과거 국내 건설현장에서 열풍기의 전기 사용량을 우려해 갈탄 등 유해가스나 나오는 에너지원을 쓰는 경우가 있었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서울경제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