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컨소, 동부간선도 지하화 사실상 수주
제3자 제안 없어, 단독 제안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과 겹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비 1조원 규모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관협력투자개발(PPP)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제3자 제안 1단계 사전적격성심사(PQ)에 다른 경쟁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최초 제안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 한 곳만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노선도
28일 PPP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PPP사업의 제 3자 제안 1단계 PQ 서류 제출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 단 한 곳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PPP사업에 대한 PQ 서류를 제출했다"며 "오는 3월 2단계 기술 가격 평가 서류 접수와 평가 기관 심사를 거친 뒤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3자 제안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은 원인으로 서울 위례신사선 경전철 등 대규모 사업가 겹친 점을 꼽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내걸었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시설사업기본계획(RFP)에 부합하는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이미 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PPP사업에 뛰어든 상태"라며 "이들 건설사가 아무리 대형 건설사라고 해도 조단위 사업을 여러 개 추진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이 대형 사업과 맞물린 것도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사업에 참여한 주요인 중 하나"라며 "제3자 제안 참여 후보로 거론했던 GS건설, 대림산업이 모두 참여한 위례신사선 경전철 PPP사업도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PPP사업은 수익형(BTO) 방식이다. 민간 사업자는 도로를 건설한 뒤 서울시에 소유권을 양도하고 30년 동안 운영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사업 구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영동대로)에서 성북구 석관동(동부간선도로)으로 소형차 전용도로인 왕복4차 도로와 터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5년이다.
2015년 사업을 최초 제안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프로젝트회사인 동서울지하도로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삼성IC)에서 성북구 석관동(월릉IC)을 잇는 총 연장 10.4킬로미터(km)의 도로와 터널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최초 제안 당시 9454억원의 사업비를 제시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는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 9428억원의 추정 사업비를 책정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최초 제안 사업비(9454억원)보다 26억원 낮은 평가다.
서울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게 최초 제안자 우대점수비율을 3% 부여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자 공고를 실시한 PPP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박지윤 기자 jy2gogo@paxnetnews.com 팍스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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