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급용 연립 건설에 활용
저비용으로 빨리 지을 수 있어
주택 부족 등에 신속 대응 기대
덴마크 기업 코보드가 독일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해 건설하고 있는 3층 연립주택 개념도. 3D 프린터의 장점을 이용해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지을 수 있다. 코보드 제공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3층짜리 연립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금속 부품 생산이나 군 진지 구축, 음식물 제조 등에 3D 프린터가 이용되고 있는데, 이제는 연립주택 건설에도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립주택은 저소득층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지어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D 프린터의 장점을 활용해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연립주택을 다량으로 빠르게 지으면 향후 주거복지 확충에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덴마크 3D 프린터 기업인 코보드는 최근 독일 북서부 도시인 뤼넨에서 3D 프린터로 연립주택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짓는 연립주택의 큰 특징은 3D 프린터로 짓는 집치고는 ‘고층’에 속하는 3층으로 건설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3D 프린터로 만든 건축물 대다수는 단층이거나 2층이었다.
코보드는 1·2층은 콘크리트를 분사하는 3D 프린터로 짓고, 3층은 현장 인력이 올라가 못과 망치 등 공구를 이용해 짓는 방식을 사용했다. 3층의 주재료는 목재다. 3D 프린터로 만든 1층과 2층이 3층 무게를 버틸 만큼 충분한 내구성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3D 프린터는 3층까지 한꺼번에 지을 정도의 거대한 덩치를 갖추지 못했다. 이런 현실적인 조건과 기존 건축 방식을 조합해 문제를 극복한 셈이다.
덴마크 기업 코보드가 3D 프린터로 연립주택 벽체를 짓고 있는 모습. 코보드 제공
이번에 짓는 연립주택 한 채에는 6가구가 들어간다. 이런 연립주택을 총 두 채 짓는다. 가구당 면적은 61~81㎡이다.
코보드는 이번 주택이 주거복지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건설 비용으로 신속하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연립주택의 경우 1층과 2층 뼈대를 완성하는 데 100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흘 남짓이다. 일반적인 건설 방식대로라면 수개월이 걸릴 일이었다. 주택 부족 문제가 생겼을 때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건설 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소요되는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3D 프린터 특성상 버리는 건축 자재도 적다. 같은 재원으로 더 많은 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의미다.
코보드는 회사 공식자료를 통해 “단층 집이 아닌 여러 층짜리 집을 짓는 일은 향후 데이터센터나 운동 경기장을 만드는 데에도 응용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