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건설 현장도 '초비상'
건설업계, 외국 인력 중 절반 이상 조선족
국내외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초집중
현장 근로자 "현장 나가기 무서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건설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현장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건설 현장 특성상 건설사들은 작업자 중 중국 방문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우한 폐렴 의심 증상자가 발견되면 작업 배제와 보건소,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해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중국인·조선족 많은 건설현장 대응책 마련 '분주'
매일 체온 측정·중국 출장 금지.."비상대책반 가동"
(에스앤에스편집자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로비에 손소독기가 비치돼 있는 모습. 2020.1.2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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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이민학회에서 발표한 '건설업 외국인력 실태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국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2만6391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약 20%를 차지했다. 이 중 방문취업(H-2)과 재외동포(F-4) 등 조선족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외 모든 현장 근로자에 대해 사전 체온을 확인하고 개인위생에 대한 중요성도 지속 관리하는 등 전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각 현장마다 근로자의 중국 방문 일자,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하고 나섰다.
대림산업도 연휴 기간 중국을 다녀온 직원이 있는지 확인해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건설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수칙을 전파해 관리에 힘쓰고 있다.
호반건설도 의심 증상 발생 시 출근 전 현장사무소에 통보하게 하고, 작업에서 배제하는 등 조치를 내리고 있다. 또 현장과 사무 직원 전원에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을 의무화했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우한 폐렴 확산으로 현장에서도 어려움이 많다"며 "다음달부터 우한 폐렴 예방수칙을 만들어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많은 건설현장에 연휴 이후 ‘우한 폐렴’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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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근로자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공사현장 근로자는 "현장은 마감단계일 때 작업자 수가 부족할 경우 임시로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한다"며 "그럴 때마다 근로자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자진신고하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말을 하겠냐"고 푸념하며 "저도 현장에 나가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도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코레일), 한국도로공사 등은 현장 근로자를 위한 감염병 예방 안전 수칙을 전파·홍보하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휴게소 손소독제 비치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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