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건설이란 종이도면과 인력 중심의 건설산업을 디지털화·자동화하는 첨단 기술을 일컫는다. 3차원 건설정보모델링(BIM)과 탈현장건설(Off-Site Construction)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건설은 세계 건설산업의 미래로 급부상 중이다.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해외 스마트 건설시장은 2019년 5400억달러에서 2025년 1조57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정부 역시 스마트 건설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지원 중이다.
건설산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디지털화·자동화가 늦은 산업 중 하나다. 매킨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건설업의 디지털화 수준은 6%로, 제조업(28%)은 물론 농업(10%) 보다도 크게 뒤떨어진다. 그만큼 스마트 건설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뿐만 아니라 환경과 안전 등 사회의 핵심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반드시 확산되어야 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스마트 건설은 디지털화·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BIM이다. 자재·제원 등 공사정보를 포함한 3차원 입체 모델이다.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활용하고 3차원으로 설계함으로써 시공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건설을 자동화하는 개념은 건설 로봇 개발과 OSC를 통해 시도되고 있다. 건설로봇은 개발 초기 단계 수준이며, 장비 운전자를 보조해 작업효율을 높이는 '건설기계 MG/MC(Machine Guidance/Control) 장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격조종도 관심을 받는 분야다. 정부는 내년에 DMZ 내에서 공사가 시행되는 문산-도라산 고속도로 사업에서 지뢰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건설기계 원격조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OSC는 공장에서 부재와 유닛을 사전 제작한 이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사 형태를 말한다. 건설은 현장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고 사고 위험이 높다. 국내 산재의 50%가 건설사고에서 나온다. 공장에서 대부분의 모듈을 생산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면 건설 품질과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이나 진동 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건설사로서는 기상 등의 외부요인이 적어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데다 실내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OSC는 지난 20년 동안 학교·공공주택 등에서 시도됐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도 뛰어들었다. OSC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내진·내화 등의 성능·안전도와 함께 현장 조립·접합 기술 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 안전 장비로 사물인터넷(IoT)·드론·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스마트 건설의 한 축을 이룬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스마트건설 기업지원센터 개소식에서 “디지털화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BIM이 활성화되면, ICT 로봇 등 첨단기술 활용도를 높여 건설 자동화의 기본 토대가 마련되며, 시설물 준공 이후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유지관리 체계도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출처: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