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ㆍ목조보다 내화성능 탁월
자연과환경ㆍKC산업 등 주력
PC유닛 무게 절반으로 낮춰
현장 타설보다 工期 80% 단축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Modular) 주택의 프레임 재료가 스틸ㆍ목조에서 콘크리트 기반의 PC(사전제작 콘크리트) 구조로 다양화되고 있다.
모듈러 건축의 구조 형식은 크게 △스틸 △목조 △PC 등으로 나뉜다. 이 중 PC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기둥과 벽 등으로, 진동과 소음, 내화 기준, 경제성 등에서 스틸·목조 대비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무게와 공기(工期) 등이 단점으로 꼽혔으나, 최근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 주택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연과환경(대표 이병용)은 최근 충북 괴산 토양정화센터 기숙사를 PC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고, 건설신기술 심사를 신청했다. 현재 1차 심사를 통과했으며, 나머지 심사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자연과환경은 주력 사업 중 하나로 PC 제조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PC모듈러 주택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자연과환경의 PC모듈러는 상부가 뚫린 삼면체의 PC유닛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PC유닛이 건축 구조를 담당하고, 그 안에 단열 및 인테리어가 완료된 인필(Infill)박스를 내부에 채우면 PC모듈러가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PC모듈러의 무게는 총 25t(PC유닛 24t+인필박스 1t)이다. 기존 박스형 PC모듈의 무게(40t)의 절반 수준이다. 골조와 인테리어를 모두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으로 건축물을 완성하는 것으로, 괴산 기숙사의 경우 하루 만에 10개소를 완공했다.
KC산업(회장 이홍재)도 PC모듈러 주택의 선두주자다. KC산업은 일찍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우건축구조와 함께 PC모듈러 주택 기술을 구현, 공업화주택을 인증받았다.
KC산업의 PC모듈러 방식은 모듈러를 차곡차곡 쌓는 적층형이다. 지난해 말 KC산업 여주 전시관에 마련된 연면적 158.92㎡(48평), 지상 2층 규모의 PC모듈러 주택의 경우 하부가 뚫린 25t의 PC유닛으로 만들어졌다. 모듈과 모듈 사이 상부에 약 10t 미만의 슬래브를 얹어 넓고 개방감 있는 거실을 구현했다.
KC산업의 PC모듈러 주택은 층간소음과 기밀, 내화 등 거주성능을 일반 주택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공기는 기존 콘크리트 현장 타설방식보다 40∼80%까지 단축했다. 경제성도 10~20% 개선했다.
이 밖에 스타트업 아드보(대표 박승준)는 가장 안정적인 벽식구조로 꼽히는 ‘벌집형(허니컴) PC모듈’을 개발, 카페나 드라이브스루 등 상업용 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틸 등을 기반으로 한 모듈러 주택은 기존 RC(철근콘크리트) 현장 타설 대비 원가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당연 내화구조로 내회피복이 필요없고, 경제성까지 우수한 콘크리트 기반의 PC모듈러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출처:대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