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부분의 사망사고가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비나 작업 위험요인 점검 및 관리 감독의 부재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1월 27일부터 시행한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러한 사망사고를 예방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기업에서도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직원교육과 함께 안전 장비 신규 구입 및 교체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킨텍스 2전시장에서 개최한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산업안전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참가했다. ㈜한국환경안전기술은 전시회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이동형 CCTV 장비 및 사고·위험 징후 모니터링 시스템과 관련 기술력을 참관객들에게 알렸다. 이 시스템은 화재, 붕괴, 추락 등의 비상상황을 통합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을 통해 원하는 곳에 이동시킬 수 있어서 건설현장 등의 옥외 작업이나 안전 감시장비 설치가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작업현장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고민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부스로 참가해 이 시스템의 판매를 지원하고 있는 ㈜리크텍 기술연구소 류정호 소장를 만나 전시제품과 관련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류 소장은 시스템에 대해 “일산화탄소(CO) 센서, 가속도 센서 등을 통해 화재 및 질식사고, 붕괴 사고 등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를 탑재해 현장 작업자와 관제실 담당자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며 비상벨과 연동한 경광등 작동으로 현장 작업자에게 위험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관련 장비를 찾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자들도 늘어났다며, “한국환경안전기술에서 연구 개발한 이 제품과 유사한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가 초기에는 몇 군데 없었는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조기업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수요 기업의 규모에 따라 소규모 사업장 운영 기업일수록 CCTV와 무선 통신 기능 등을 갖춘 심플형을 찾는다며 비용적인 부담을 덜면서 안전 감시체제를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풀이했다. 제조업 운반하역…지게차 사고비중 높아 제조업 운반·하역의 안전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운반·하역 분야에 많이 사용하는 지게차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라이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을 만날 수 있었다. ㈜탑세이프티 허복준 과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지게차 안전솔루션 관련 문의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허 과장은 “사업장에서 1대의 지게차를 운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 물류창고 등에서는 보통 2~3대, 또는 더 많은 지게차를 운반 및 하역에 활용하고 있다. 여러 대의 지게차가 운행을 하다 보면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그것을 계속 듣게 되면 운전자도, 작업자도 경고음에 무감각해지면서 어느 순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게차가 코너를 돌아갈 때 보행자가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 추돌 및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게차 사고 발생의 예를 들었다.
허 과장은 “지게차 안전라이트 솔루션은 앞서 언급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청각보다 시각적 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이저 존 라이트는 바닥에 강렬한 색감의 레이저빔을 비춰서 보행자 및 다른 지게차 운전자가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안전LED 스포트라이트는 삼각형 지게차 심볼, 다각형 ‘STOP’ 문구를 바닥에 비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년(2019~2021년) 동안 제조업에서 크레인, 지게차, 화물차 등을 이용한 운반·하역 시 사고사망자는 5~13명으로, 전체 제조업 사고사망자의 10~17%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5월 기준으로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체 제조업 사망사고의 1/3을 상회(34.2%) 하고 있다.
김원정 기자
출처:산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