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계획서 심사에서 판가름…2023년까지 1조1954억원 공사ㆍ용역 54건 발주계획

한화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초대형 종합심사 낙찰제(이하 종심제) 방식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골조 및 마감공사’를 나란히 거머쥐었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인 이 공사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동편은 한화건설, 서편은 한진중공업을 최종낙찰자로 선정했다. 한화건설은 예정가격 대비 77.35%인 5030억6119만7962억원에, 한진중공업은 예가 대비 79.02%인 5184억2774만7000원에 역대 건축분야 기타공사 중 최대어인 이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한화건설은 55%의 지분을 갖고 원광건설, 풍창건설, 유승종합건설(각 15%)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한진중공업은 50%의 지분을 갖고 대림산업(29%), 동부건설(11%), 동화이앤씨(10%)와 팀을 꾸렸다. ‘고난이도 공사 심사기준’을 적용한 이번 입찰은 입찰금액 평가항목 중 감점 항목인 시공계획서 심사가 승부를 갈랐다. 이번 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7개 팀이 시공계획서 심사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는 변별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한진중공업은 동ㆍ서편 모두 시공계획서 심사에서 49.57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공항시설분야에 특화된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입찰에 구성원을 모두 인천지역 건설사로 채운 한화건설도 동ㆍ서편 모두 시공계획서 심사에서 한진중공업에 이어 높은 점수(동편 49.357점, 서편 49.5점)를 받아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입찰은 중복 낙찰을 허용하지 않고, 서편에 이어 동편 순으로 낙찰자를 결정해 한진중공업이 서편을, 한화건설이 동편을 각각 수주하게 됐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입찰자들이 시공계획서 심사에서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시공계획서 심사에 공을 들였다”며 “입찰자 간 시공계획서 심사를 제외한 나머지 종합심사 항목의 점수 차이는 소수점 둘째자리에 불과한데 시공계획서 감점 차이는 소수점 첫째자리여서 시공계획서 심사가 최종 승부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1조1954억원 규모의 건설공사 50건과 사업관리 및 기타용역 4건을 오는 2023년까지 발주할 계획이다. 이 중 ‘MRO 시설공사 4-6공구(1258억원ㆍ이하 사업비)’를 비롯해 △경비보안시스템 구축사업(1013억원) △승강설비 제작설치사업(605억원) △탑승교 제작설치사업(790억원) △운항통신시설 구매설치사업(856억원) △위탁수하물 보안검색장비 구매설치사업(438억원) △제2활주로고속탈출유도로시설공사(393억원) △T1 남측 연결도로 공사 4-10공구(387억원) △공항경비대 등 8동 시설공사(383억원) △T2확장 정보통신공사 서측(323억원) △T2확장 정보통신공사 동측(316억원) 등이 중대형 일감으로 눈길을 끈다.
[채희찬 기자] 출처 : e대한경제 [https://www.dnews.co.kr/uhtml/main_dnew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