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디지털 기술수준 분석
중·장년층 재고용 주목
선진국 벤치마킹 필요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건설분야 중·장년층 기술인력의 디지털 역량이 매우 미흡하며, 디지털 기술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교육·훈련체계를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하 건설인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년층 건설기술인의 디지털 기술역량 수준 분석 및 강화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건설인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건설기술인력의 디지털 기술수준을 상세하게 진단하고 기술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보고서는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산업영역에서 자동화와 스마트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건설분야에서도 각종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하게 진행되면서 한층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이 산업현장 곳곳에 도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로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지능화를 지원하는 기반 기술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드론, 가상현실, 3D프린팅 등 장비를 활용하는 혁신기술도 건설 디지털기술의 범주에 포함된다.
보고서는 건설산업에 디지털 기술이 지속적으로 적용될 것을 감안할 때 건설기술인력의 역량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중·장년층 건설기술인의 재고용 필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년층 건설기술인력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경력자로서 산업 내 중요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다수 인력이 퇴직 후에도 각자의 경력을 활용해 계속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 환경변화에 대한 준비가 미흡해 수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전문성이 사장될 우려를 안고 있다.
이에 더해 보고서는 건설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산업별 디지털 전환 지수를 보면 건설업은 4.14점으로 여타 산업과 견주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더욱이 2017년과 2022년의 디지털 기술 활용수준을 비교했을 때 건설업의 증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설계영역 기술인력의 디지털 역량 종합지수는 청년층 481.11점, 중·장년층 452.42점으로 모두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 기술의 경우 모든 항목의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 영역에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대다수 항목에서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디지털 역량 수준이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설계 영역에서 활용도와 중요도가 높은 ‘3D 모델링 관련 프로그램’ 부문에 대한 중·장년층의 역량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영역의 디지털 역량 종합지수도 설계 영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사결과를 보면 청년층 440.00점, 중·장년층 419.45점으로 모두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해야 할 것은 시공영역에서 활용도와 중요도가 높은 건설 업무처리 디지털 기술분야에서는 청년층의 기술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청년층의 이직이 빈번하고, 기술력이 낮은 청년층을 유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조사내용을 종합해 볼 때 디지털 기술 역량부족으로 업무 생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과 미래에 대한 준비도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족한 디지털 기술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훈련체계를 시기별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산업과 선진국의 디지털 기술 교육·훈련을 벤치마킹해 건설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설인연구원은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발기로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 2017년에 설립됐으며, 건설기술인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 제도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출처 : 정보통신신문(http://www.k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