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빔(BIM)은 설계, 자재, 시공 등 건축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입체적인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설계도면의 오차를 없애면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하자, 공기 지연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알려진다.
김포에서 건설중인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3D 스캐너와 드론을 활용해 BIM 설계에 필요한 측량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대림산업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대림은 올해부터 아파트와 오피스텔 같은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 단계부터 BIM을 적용한다. 여기엔 중장기적으로는 BIM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될 것이란 시각이 깔려있다. 설계도면 작성 기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 공기단축, 리스크 제거를 반영해 착공 전에 설계도서의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BIM을 호텔, 병원, 초고층 건물 등 개별적인 프로젝트에 선별적으로 이용해왔다. 또 외국과는 달리 초기 설계도면 작성 이후에 BIM 데이터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BIM을 이용해왔다. 업계에서는 설계도면 작성이 대부분 외주업체에서 진행되는데다 BIM을 사용하는 설계사가 많지 않은 점을 그 이유로 꼽아왔는데, 대림은 설계도면 단계부터 BIM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BIM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과 조직도 정비했다. 분야별 전문가 40여명이 모인 BIM 전담팀을 꾸렸다. 3D모델링 인력과 설계사 출신의 구조∙건축 설계 전문가, 시스템 개발을 위한 IT전문가, 원가 및 공정관리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김정헌 대림산업 전문임원은 "BIM은 설계, 공정, 원가관리 절차 등 건설관리를 혁신하기 위한 기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jjy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