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테크 ‘IT 기반 모듈러 구조물’
재난 재해 시 유용…美 수출 ‘물꼬’
폼이즈, 스마트 기둥 거푸집 등
동남아 건설사와 공급계약 체결
아이티원 등에도 해외업체 관심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지난 7∼1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ㆍ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참석했던 국내 건설기술 기업들이 행사 기간에 각국의 러브콜을 받으며 해외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이(e)-솔테크(대표 송종운)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허리케인 등과 맞물려 재난 재해 시 신속 확장 전개가 가능한 ‘IT 기반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이 큰 주목을 받았다.
혁신상 수상 덕분에 많은 참관객이 다녀갔는데, 2개의 미국 지방 정부 및 11개국 관련 기업들이 IT 기반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과 관련해 잇따라 미팅을 이어가며 추후 협상을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IT 기반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은 에너지 절감형 타입의 모듈 구조물이다. 에너지 효율과 기밀성능을 갖췄다. 국토교통기술진흥원 연구ㆍ개발(R&D)을 통해 공동 연구기관인 센도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밭대학교 산악협력단과 약 3년여간의 제품 개발과 실증을 거쳐 개발된 제품이다. 올해 7월 국내 최초 해당 분야 조달청 혁신제품에 등록된 바 있다. 신속 확장 전개가 가능한 모듈러 공법과 우수한 기밀성능을 기반으로 평상시뿐 아니라 재난 재해 시 음압 병동 등으로 활용 가능한 모듈러 플랫폼이다.
미국 수출 협력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이-솔테크는 바디프랜드 미주법인과 100만달러(약 14억5000만원)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치료용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3년간 이동형 다목적 모듈러 구조물에 바디프랜드의 로봇과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ㆍ재활 치료기기를 구축한 융합형 제품을 미국 사회 시설 및 요양 시설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송종운 이-솔테크 대표는 “CES 혁신상의 위상을 새삼 실감했다”며 “혁신상 수상의 쾌거를 기업 홍보 및 제품 우수성과 연결해 내수뿐 아니라 수출 증진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 폼이즈(대표 임혜경)도 이번 CES에서 동남아 건설사인 EC컨스트럭션과 9만6000달러(약 1억4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연은 지난해부터 CES 유레카 파크 내 KICT 공동관을 열고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폼이즈는 올해 KICT관에 참여한 스마트건설 분야 스타트업 7개사 중 하나다.
폼이즈는 EC컨스트럭션에 타이(긴결재) 없이 시공 가능한 스마트 기둥 거푸집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콘크리트 측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IoT 기반 실시간 콘크리트 측압 모니터링 시스템은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시 거푸집에 부착된 응력 센서가 측압을 측정하고 측정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함으로써 안전관리자가 정확한 정보에 의한 작업 지시 및 현장 관리를 가능하도록 한다.
임혜경 폼이즈 대표는 “EC컨스트럭션과의 계약 체결뿐 아니라 미국의 지진 관련 모니터링 회사, 투자사 등과도 미팅을 진행하며 추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동남아, 중동 시장을 주된 진출 시장으로 염두에 뒀는데, 이번 CES 참여로 미국에서도 관심이 높아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 미국 법인 설립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아이티원(대표 김영평)도 혁신상을 수상한 ‘콘크리트 시공이음부 요철생성 로봇’을 비롯해 비전AI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CES에서 선보였다. 국내외 해외 6개 업체에서 제품 공급 문의가 들어왔고, 국내 투자사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출처 : 김민수 기자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